경제·금융 정책

육아는 친정에, 용돈은 시댁에 더 많이

■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17’

시가보다 처가에 연락 더 자주해

초등 4~6학년 91% 게임에 노출



맞벌이하는 김선영(여·가명)씨는 매일 두 살 난 아들을 친정어머니에게 맡긴다. 어린이집을 보내자니 마음이 안 놓여 좀 더 클 때까지 부모님 손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친정을 오가다 집안일도 부탁하게 된다. 시어머니에게 부탁할까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다. 김씨 부부는 여러모로 친정 도움을 많이 받지만 양가에 드리는 용돈은 같다. 김씨는 “친정에 더 드린다고 해도 얼른 돈 모으라며 받지 않으신다”며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부모와 함께 살거나 가까운 거리에 사는 부부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지원을 주고받거나 자주 연락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중은 처가 쪽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일이나 양육 등은 주로 아내의 부모에게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도 용돈 같은 경제적 지원은 남편 부모에게 더 많이 제공됐다.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7’에 따르면 지난해 처가와 시가로부터 집안일이나 자녀 양육 등 도구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는 비율은 각각 15.6%와 7.1%였다. 아내 부모에게 지원을 받는 비율이 남편 부모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셈이다. 거꾸로 지난해 시가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비율은 30.6%로 처가 부모 24.9%보다 높았다. 처가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용돈은 시가에 더 많이 준다는 얘기다.


이런 영향 탓에 아내 부모와 더 자주 연락했다. 지난 2015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연락하는 비율은 시가 79.4%에 처가 72.9%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처가 73.4%가 시가 71.5%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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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게임 이용조사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의 91.1%, 중학생의 82.5%, 고등학생의 64.2%가 온라인·모바일·비디오게임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과몰입군과 과몰입위험군은 각각 0.7%와 1.8%였다. 중학생이 유치원생 시절 게임을 시작하면 과몰입군은 1.3%로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한 0.7%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일찍 시작할수록 게임중독에 빠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얘기다. 과몰입(위험)군에 속한 청소년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불안·우울감 수준이 일반 청소년보다 높은 반면 통제력·자율성·자존감 수준은 낮았다.

건강 부문에서는 청소년 비만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남자 청소년 비만율 26.4%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4.3%보다 높았다.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모두 낮아지고 있지만 고2 여학생의 경우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이 각각 49.8%와 33.9%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행스러운 점은 고2 남학생 음주율이 2005년 49%에서 2016년 25.9%로, 중고생 흡연율은 같은 기간 11.8%에서 6.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인구 구성에서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10만4,000명으로 처음 10만명을 돌파했다. 결혼이민자는 2001년 2만5,182명에서 지난해 15만2,374명으로 15년 새 여섯 배 이상 늘었다. 다만 2010년 이후 증가속도는 떨어지고 있다.

세종=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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