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타이어, 노조에 최후통첩

임금동결, 근무형태 변경 등 자구안 제안

합의 안될땐 구조조정도 염두

경영실적 악화와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073240)가 노동조합에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을 제안했다. 수익성 확보를 원칙으로 생산성 향상과 근무형태 변경, 임금 동결 및 구조조정까지 제시해 노조가 내용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12일 금호타이어는 노조와 진행한 ‘제36차 본교섭’에서 ‘구성원들의 고용보장과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사측은 P플랜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피하고 생존을 위해 성실한 자구안 이행을 약속하는 노사동의서를 노측에 요청했다.

금호타이어는 구성원들의 ‘고용보장’과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타이어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12.2%)을 기초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금액(2,922억원)을 산정하고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목표금액 1,483억원(영업이익률 5.5%)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성했다. 사측은 이를 통해 채권단에 P플랜 등 구조조정 절차가 아닌 지속적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자구안의 내용은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 무급 휴무, 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중단·유지)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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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호타이어는 노사 합의가 지연돼 경영정상화 시기를 놓치거나 노사 합의 불발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경영상 정리해고에 대한 계획도 준비한 상태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014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만 3년이 안 됐지만 회사는 적자 구조가 심화, 누적돼 워크아웃 당시보다 더 큰 위기에 빠져 있다”며 “회사가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주어진 경영정상화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하며 전 구성원의 동참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시장과 채권단에 보여주지 못한다면 P플랜을 비롯한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은 절대 피할 수 없다”며 “지금은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는 것보다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노경이 협력해 소중한 일터를 지켜내야 하며 금호타이어 회생의 첫 단추가 자구안에 대한 ‘노사 동의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노동조합과 사원들에게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설명하고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13일부터 17일까지(16일 제외) 4일간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에서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정상화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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