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전 오른 1,09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 발표되는 FOMC 결과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기대비 3.1% 올라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밤 사이 달러를 더 끌어올렸다. FOMC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경기 호황과 노동시장 호조에도 올라오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던 FOMC 위원들에게 11월 미국 PPI는 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상의 ‘청신호’가 될 수 있다.
시장도 이런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 현지언론 CNB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내년 미국 금리인상 횟수를 평균 2.9~3회로 예상했다. 미 연준이 최근 점도표에서 제시한 기존의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11월 FOMC 회의록에서 저물가 우려가 커진 점을 근거로 연준이 내년 3회 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물가 호조에 매파적 FOMC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달러 인덱스는 0.24% 올라 1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상승 요인이다. 또 지난주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도 환율 하단을 단단히 받치고 있다.
다만 이날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FOMC 결과 발표를 직전에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는 더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환율은 1,09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4전 오른 963원39전에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