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쇄신 작업이 한창인 금융감독원이 외부 전문컨설팅 기관을 통한 조직개편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금융사에 대한 영업행위 감독 기능을 강화해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의 금융감독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또 지난 9월 감사원 감사보고서에서 방만경영 지적을 받은 만큼 기능이 중복되는 부서와 팀은 통폐합하고 비효율 부서는 재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으로 조직 형태를 재편합니다.
금감원은 오늘 이 같은 조직개편 방향을 수립하고 이 달 말까지 세부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그간 금융사의 건전성 감독에 비해 소홀했던 영업행위 감독을 강화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민원은 영업행위로 인해 발생하지만, 소비자 보호 업무가 민원과 분쟁을 담당하는 금융소비자보호처에 국한된 업무로 인식되다 보니, 소비자 피해 예방에 문제가 생겼다는 판단입니다.
금감원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영업행위 감독의 비중을 건전성 감독과 대등하게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은행과 보험 등 기존 권역별 조직은 유지하되, 영업행위와 건전성 감독 기능은 부원장급이 전담해 통할 관리키로 했습니다.
권역 구분 없이 건전성 감독은 은행·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이 통할하고, 영업행위 감독은 시장 담당 부원장이 전체를 맡아보는 식입니다.
이를 통해 모든 부서의 영업행위 감독·검사 기능을 강화해, 사후에만 치중됐던 소비자 보호를 사전·예방으로 전환한다는 목표입니다.
조직개편의 큰 그림이 나온 만큼 앞으로 부서나 팀 단위 조직의 통·폐합과 비효율 부서 정리 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금감원은 전체 312개 팀 중 팀원 수가 4명 이하인 팀이 239개에 달하고, 팀장급 간부 비율이 45%에 이르는 수준이라 대대적인 통폐합이 불가피합니다.
금감원은 내일부터 통의동 연수원에서 간부워크샵을 진행하는 등 조율과정을 거쳐 이달 말까지 세부 조직개편을 확정짓고 부서장 인사도 단행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