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도카라 일대 군사력 강화...中·印 국경 분쟁 또 터지나

위성사진 속 도카라 부근에 中 박격포·기관총 등장

3층짜리 시설 9개동, 300대 차량도 포착

부탄·중국·인도 국경선이 만나는 히말라야 산지 도카라(중국명 둥랑, 부탄명 도클람)에서 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이 재점화할 조짐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 현지 매체가 확보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군이 도클람 지역에서 군사시설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 여름 양국 군대 수천 명이 무장 대치했던 곳에서 5~10km 떨어진 지점에서 새로운 박격포와 기관총 등이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3층짜리 시설 9개 동과 차량 약 300대도 발견돼 티베트 일대에 1개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도카라에서 중국군의 군사력 확대 움직임은 지난달 말 무렵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군이 군용차 등을 숨기기 위해 위장막 등을 사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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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국군이 도카라에서 도로 건설공사를 진행한 것을 계기로 양국은 73일간 이 일대에서 무장 대치했다. ‘닭의 목’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인도 본토와 북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인도 입장에서는 이 같은 중국 측 움직임을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인도군이 병력을 철수시키고 중국이 도로 건설을 중단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중국이 이 일대에 변방 부대를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군 움직임으로 볼 때 양국 국경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이 히말라야 일대에 처음으로 겨울 동안 주둔시킬 군인 1,000명 가량을 보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와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남아시아 전문가인 룽싱춘 화서사범대학 교수는 “중국군은 도카라에 계절적으로 주둔시키던 군 병력을 연중 주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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