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봉근 "朴·李, 1차 독대 사흘 전에 만나"

삼성 "주관적 추측일뿐" 반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나기 사흘 전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러한 증언을 재판부에서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이 부회장의 항소심에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8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항소심에서 안봉근 전 청와대 제2 부속비서관이 특검 증인으로 나왔다.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하반기 청와대 안가에 이 부회장을 안내했고 이 부회장에게 명함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안 전 비서관이 독대했다고 증언한 날짜는 승마지원 등을 논의한 ‘1차 독대’가 이뤄진 2014년 9월15일보다 사흘 앞선 9월12일이다.

안 전 비서관은 이어 “안가 면담 시기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과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며 “당시 이 부회장이 연락처가 기재된 명함을 줘 연락처를 휴대폰에 저장했다”고 진술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의 1차 독대 당시 이들이 만난 시간은 5분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 측은 “짧은 시간에 어떻게 뇌물수수 합의가 이뤄졌겠느냐”며 특검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1차 독대 시기가 앞당겨지면 대구에서 만나기 전 이미 승마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충분히 오갈 수 있는 터라 지금까지의 삼성 측 논리는 힘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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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 측은 안 전 비서관 증언이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본인의 주관적 추측이라고 맞섰다.

삼성 측은 “12일은 금요일, 15일은 월요일이다. 업무일 기준으로 하면 바로 다음날인데 연달아 이 부회장을 만난 기억이 있느냐”고 캐묻자 안 전 비서관은 “시기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번복했다. 또 “이 부회장의 명함에는 번호가 기재돼 있지 않다. 명함에 번호가 있는지 기억 못 하는 것 아니냐”라고 추궁하자 “그건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27일 결심공판을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결심공판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선고는 내년 1월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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