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동네(서울 성북구 길음동)를 한 번 보세요. 일대가 천지개벽한 수준이지 않습니까. 미아동도 그렇게 바뀔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게다가 이제는 뉴타운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을 넘어서면서 조합에서도 다시 해보자는 생각으로 속도를 다시 내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니 수요자 관심도 많아지고 땅값도 높아지는 거죠.”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달동네’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던 강북구 미아동이 최근 뉴타운 사업 진행과 함께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바뀔 준비를 하고 있다. 광화문·시청 등 중심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는 입지적 장점과 함께 최근 조합에서 사업 속도를 내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이 지역 다가구 주택은 감정평가금액 대비 억대의 프리미엄(웃돈)이 붙기도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아뉴타운’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미아뉴타운은 미아 5·6·7·동 일대(약 97만9,914㎡)에 약 1만6,000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 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초 정비구역으로 계획된 미아 6·7동(6·8·12구역)과 추가 지정된 미아5동 일대(1·2·3·4·5 재정비촉진구역)로 구분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중 기존 구역은 이미 재개발이 끝나 ‘삼성 래미안 트리베라 1·2차’와 ‘두산위브 1단지’로 재탄생됐다. 현재는 추가로 정비 구역으로 지정된 ‘촉진구역’의 정비가 남은 상태다.
특히 시장에서는 최근 조합을 재정비하고 사업 추진의 의사가 강한 촉진 2구역과 촉진 3구역에 관심이 높다. 이들 지역은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역세권에다가 영훈학교 등과 가깝다는 입지적 장점이 있는 곳이다. 게다가 내년 초 건축심의를 준비 중인 촉진 2구역은 새 아파트 공급 규모를 기존 2,870가구에서 3,378가구로 늘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쳐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1,045가구를 짓겠다는 촉진 3구역 역시 최근 조합장 선거 등을 끝내는 등 조직을 가다듬고 다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촉진 3구역 역시 내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들 지역의 가치는 상승세다. 조합원 물량은 1억~1억2,000만원의 웃돈 시세가 형성된 상태다. 석달 전과 비교하면 1,000만~2,000만원가량 오른 것이라 게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미아동 K공인 관계자는 “다가구 주택의 대지지분 시세는 3.3㎡ 당 1,500만~1,600만원”이라면서 “2~3달 전과 비교하면 3.3㎡당 100만~200만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완성 단계에 접어든 길음뉴타운을 본 미아동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뉴타운 사업이 완성되고 동북부 경전철이 개통되면 일대는 서울 동북부 주거 중심지로 재탄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뉴타운은 사업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사업이 끝난 곳은 일제히 가치가 상승했다”면서 “특히 서울 중심지와 멀지 않은 입지에 동북부 경전철 호재가 있는 미아동은 추가 가치상승의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