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중공업 개인투자자 투자주의

대규모 영업손실 탓 급락세에도

개인들 주가 싸다고 '묻지마 베팅'

"내년에도 실적개선 가능성 낮아 "

2215A20 삼성중공업


대규모 영업손실과 유상증자 발표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중공업(010140)의 투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에 더해 공매도 물량까지 늘어나며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묻지마 베팅’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0.14% 하락한 7,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장중 6,980원으로 떨어졌다 회복되기는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5년 이후 최악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발표한 대규모 영업손실과 유상증자 계획이 삼성중공업에 악재로 작용했다.


우려되는 점은 주가 급락에도 개미들이 삼성중공업 추가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21일까지 삼성중공업 주식 1,84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단일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중공업 주식을 각각 1,018억원, 827억원 순매도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관련기사



삼성중공업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늘어나 개인들의 추가 매수세가 투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에 대한 공매도 거래량은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6일 258만3,299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일까지 일일 평균 75만3,845주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지난달 평균 일일 공매도 거래량인 21만8,474주보다 약 4배 많은 수준이다. 특정 종목의 공매도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 베팅’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주가가 오르려면 수주가 늘어야 하는데 최근 유가 상승 흐름에도 조선업종 경쟁 심화에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유가가 올라도 삼성중공업 주가는 안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업종에 대해 리포트는 물론 코멘트를 하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라며 “개인투자자들이 무리한 투자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