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두나무 대표에 '카톡 신화' 이석우...가상화폐거래소 이미지 쇄신 나서나

'빗썸'은 NHN엔터 전수용 물망



정부의 전방위적인 조사 및 규제 칼날이 겨눠진 가운데 가상화폐거래소들이 잇따라 정보기술(IT) 업계의 스타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대표이사로 영입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톡’ 신화를 이끌었던 이석우(사진)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가상화폐거래소로 유명한 두나무의 새 수장을 맡는다. 국내 1위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전수용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 등 거물급 인사가 신임 대표 물망에 오르면서 투기 및 사건 사고로 얼룩진 업계가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 입법, 고강도 거래소 조사 등 정부가 규제 칼날을 빼 든 만큼 IT 업계의 유명인사를 영입해 일종의 ‘양성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 전 공동대표는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 ‘카카오스탁’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대표로 내정됐다.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석우 대표는 지난 2011년 카카오에 입사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회사를 키웠다.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도 바로 그의 작품이다. 2014년에는 다음과의 합병을 이끌어내는 등 김 의장과 주요 의사결정을 맡아왔다. 중앙일보 기자, NHN 미국법인 대표, 조인스 공동대표도 역임했다. 이 대표는 “두나무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멋진 여정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암호화폐와 그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중책을 맡게 된 만큼 사회적 부작용은 최소화시키면서도 대한민국이 신생 산업의 세계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범 두 달을 맞은 두나무는 최근 일 최대 거래량 10조원을 넘기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1위 거래량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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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빗썸에서도 전 부회장이 신임 대표로 거론되면서 유력 기업인의 가상화폐 업계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관련 긴급대책’이 나온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기관이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집중 조사에 나서면서 업계는 신임 수장을 앞세워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 거래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1·2·3위 거래소가 출범한 지 고작 3~4년 정도밖에 안될 만큼 아직 규모가 작고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핀테크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기존 IT 업계의 유력 인사들이 들어오면 보안 등의 측면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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