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필리핀 남부 태풍 강타로 최소 120명 사망·160명 실종

필리핀 남부 태풍 강타로 최소 120명 사망·160명 실종




필리핀 남부 지역을 덮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0명으로 급증했다.


2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재난당국은 전날 오전 민다나오 섬에 상륙한 제27호 태풍 ‘덴빈’(TEMBIN)이 유발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20명이 숨지고, 16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다수는 섬 서쪽 잠보앙가 반도와 중앙부에 위치한 라나오 델 노르테, 라나오 델 수르 주에서 발생했다.

산간 지역인 라나오 델 노르테 주 투보드 지역에선 강풍과 함께 쏟아진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잠보앙가 반도 끝 시부코 시의 한 어촌에선 갑작스레 넘친 강물에 휩쓸려 주민 수십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봉 에딩 시부코 시장은 “산에서 홍수로 인한 물이 쏟아져내려 집째로 사람들을 쓸어갔다”면서 “마을 내에서 현재까지 5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30여명의 주민이 실종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 산의 나무를 너무 많이 베어내는 바람에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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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1만5천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평균 20개 내외이지만, 민다나오 섬에 태풍이 닥친 것은 드문 사례다.

현재 덴빈은 민다나오 섬을 지나면서 열대성 저기압 수준으로 세력이 약화한 채 시속 20㎞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덴빈은 23일 저녁 팔라완 군도에 도착한 뒤 24일께 필리핀을 벗어나 남중국해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6일에도 제26호 태풍 ‘카이탁’이 중동부를 강타하면서 산사태와 홍수 등이 잇따라 54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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