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北 미사일 개발 실세 특별제재

리병철·김정식 지정...고체연료 개발 등 핵심 역할 맡아

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핵심 인사로 꼽혀온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을 단독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이어 미국이 별도의 압박을 추가한 것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리병철과 김정식을 특별지정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리병철과 김정식은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군 중장 등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4인방’으로 불리는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실세다. 김정식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액체 연료에서 고체 연료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한 당국자로 지목됐으며 리병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관여하는 핵심 관료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초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1차 발사와 같은 달 28일 2차 발사, 9월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북태평양상 발사 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22일 안보리가 대북 석유제품 수출을 최대 90%까지 축소하는 제재를 단행하면서 발표한 개인 제재 대상 16명에도 포함된 바 있다.


지난주 안보리 제재와 이번 미 재무부의 독자 제재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ICBM급 ‘화성-15형’의 도발에 대응한 조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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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을 고립시키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최대 압박 작전의 일환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끄는 인물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의 별도 대북 제재는 지난달 21일 해상 봉쇄에 초점을 맞춰 중국 및 북한 기관 13곳, 선박 20척을 제재한 지 한 달여 만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일곱 번째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가능한 이른 시간 내 대북 ‘제재’ 일변도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 쪽으로 움직이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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