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 유통BU 4개사 먼저 묶는다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대상

그룹 첫 인력 화학적 결합 추진

글로벌 소싱·온라인몰도 가시화

올 3월 출범한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BU)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소싱, 온라인몰, 물류센터 뿐 아니라 홍보·디자인 등 조직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이 내년 초부터 하나 둘 가시화 되는 것이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유통 BU는 산하 14개 계열사 가운데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4곳의 홍보실을 내년 초부터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롯데쇼핑(023530) 법인 소속 계열사로 백화점·마트·슈퍼·롭스 홍보팀이 합쳐지는 구조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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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측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 인력의 화학적 통합은 그룹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통합홍보실은 3개 팀으로 나뉠 예정이다. 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홍보실 사무실에 위치한다. 4개 계열사 외 나머지 계열사도 홍보팀 직원 일부를 통합홍보실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BU 통합 작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홍보실 통합을 본떠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디자인실 통합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홍보·디자인실이 제대로 안착할 경우 구매·신규사업 등 다른 부서들의 통합도 잇따른 것이란 게 유통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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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사업 유형이 비슷한 마트와 슈퍼 간 조직·시설 통합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통BU는 내년 상반기께에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해외 소싱 업무를 통합하는 ‘글로벌소싱본부’를 신설키로 하고 지난 10월 이를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했다.

또 내년 초에는 충북 증평에 마트와 슈퍼가 신선식품 물류를 일부 공유할 수 있는 신선가공센터도 완공한다. 이 센터는 유통BU 체제 설립 전부터 추진하던 사업이지만, 완공 시 두 사업부의 물류를 완전히 통합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유통BU 전담 사업은 아니지만 그룹 차원의 온라인몰 통합에도 시동이 걸렸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온라인 사이트가 흩어진 까닭에 플랫폼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통합 의지를 드러냈었다. 올 초만 해도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소속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각 사이트를 한 데 묶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하지만 각 사이트마다 운영 방식이 다른 데다 일부 계열사는 지금보다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같은 시도는 결국 무산됐다.

이에 롯데그룹은 일단 롯데닷컴·엘롯데·롯데아이몰·롯데마트몰·롯데하이마트몰 등 5개 사이트가 주문·배송·디자인 관련 같은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당 모듈부터 통합하기로 했다. 현재 대상 프로그램은 개발 단계로 내년 하반기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항을 거듭하던 온라인쇼핑몰 통합의 일종의 첫 단추인 셈이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의 온라인 총 매출은 약 7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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