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伊 상·하원 해산…내년 3월4일 총선 치른다

대통령 의회해산 직후 각료회의서 결정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AP연합뉴스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는 28일 오후(현지시간)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 주재로 각료 회의를 열어 내년 3월4일에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중도 좌파 민주당이 이끄는 이탈리아 현 정부는 엔리코 레타, 마테오 렌치, 젠틸로니로 등 3명의 총리가 이어가며 5년 간의 임기를 꽉 채운 뒤 차기 총선을 맞이하게 됐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마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상원과 하원을 정식 해산한 직후 이뤄졌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날 오전에 로마에 위치한 하원에서 열린 송년 연례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가 오랜 경기 침체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5년의 의회 회기에 갑작스런 중단을 피할 수 있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1년 전 헌법 개정 국민투표의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렌치 전 총리의 뒤를 이은 그는 아울러 자신의 1년 여의 임기를 돌아보며 “이탈리아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를 벗어나 다시 출발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에서 5년 이상의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한 이민자 가정 어린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유스 솔리’(Ius Soli·속지주의) 법안이 이번 의회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불발된 것에는 “이번 정부의 오점”이라고 표현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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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회 해산에 이어 총선일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이탈리아는 총선 정국으로 본격 진입했다. 현재의 정당 지지율로 볼 때 내년 총선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한 우파 연합, 창당 8년 만에 집권을 노리는 제1야당 오성운동, 렌치 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아 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젠틸로니 총리는 내년 3월 총선 이후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로 총리직을 유지하며 정국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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