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성 비만은 저소득층에, 낙후한 지역일 수록 많아 '2017 비만 백서'

30, 40대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비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성은 60, 70대의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득이 낮을수록, 낙후한 지역에 거주할수록 비만인 사람이 많았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395만명의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2017 비만 백서’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중 비만 비율은 28.6%, 고도 비만은 4.6%, 초고도 비만은 0.4%로 각각 확인됐다. 성인 3명 중 1명(33.6%)은 비만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율은 전년도 32.5%보다 1.1%포인트, 10년 전인 2006년 29.0%보다는 4.6%포인트 높아진 수치를 보였다.


전체 비만율을 끌어 올린 주범은 남성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비만 이상인 남성은 41.3%를 기록했다. 비만 직전 단계인 과체중 비율도 25.6%을 보였으며 정상과 저체중 비율은 각각 30.0%, 2.1%에 달했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2명 중 1명 꼴인 46.3%가 비만 이상으로 조사됐고, 40대 역시 그 비율이 45.9%에 해당했다.

여성은 비만 이상 비율이 23.7%였는데, 남성과 달리 청장년층보다는 70대(41.6%), 60대(38.9%)에 비만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조사는 체질량지수(BMIㆍ㎏/㎡)가 30.0 이상이어야 비만으로 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과 달리 25.0 이상이면 비만으로 보는 동양인 기준을 사용하다 보니 비만자가 너무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착시 현상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BMI 기준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한비만학회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쓰는 BMI 25 기준을 준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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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료 분위(1~20)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19분위에서 비만율(BMI 25 이상~30 미만)이 37.4%로 가장 높았고, 7분위에서 33.1%로 가장 낮은 수치. 반면 여자는 1분위에서 21.8%로 가장 높고, 20분위에서 15.7%로 가장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보험료 분위는 20에 가까울수록 소득과 재산이 많다는 의미로, 남성은 부자일수록 여성은 가난할수록 비만율이 높다는 것.

다만 고도비만율과 초고도비만율만 놓고 보면 남녀 모두 소득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저소득층일수록 패스트푸드 섭취가 많고 운동을 덜 해 비만일 확률이 높다’는 통념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 봐도 충북 청원군(43.0%), 강원 철원군(40.0%), 강원 인제군(39.3%), 인천 옹진군(39.2%), 강원 양구군(38.2%) 등 농어촌 지역의 비만율이 높았고, 서울 강남구(23.6%), 서초구(23.8%), 경기 성남시 분당구(24.5%), 경기 과천시(25.1%), 서울 송파구(25.5%) 등 고소득 지역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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