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현존 最古 역사서 '삼국사기' 국보된다

삼국사기 2건·삼국유사 1건 승격예고

김홍도·신윤복 그림 등 8건은 보물로

이번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사진제공=문화재청이번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사진제공=문화재청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역사서인 ‘삼국사기’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525호·제723호 삼국사기와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 등 3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하고, ‘김흥도 필 마상청앵도’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이 1145년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나라의 최초의 관찬사서(국가 주도로 편찬한 역사서)로 그동안 몇몇 판본이 보물로 지정됐으나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는 선조 6년인 1573년 경주에서 인출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관중인 판본으로 조선 태조 및 중종 때 새롭게 개각한 판과 고려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는 경주 옥산서원의 삼국사기와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으로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 두건의 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보물 제 1866호 ‘삼국유사 권1~2’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총 5권 중 권1~2권만 남아 있지만, 현재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보다 간행 시점이 이르고, 빠진 장이 없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故) 파른 손보기 박사가 연세대학교에 기증해 ‘삼국유사 파른본’이라고도 불리는 이 책은 제1권과 2권인 왕력(간략한 연표)편과 기이(고조선부터 후삼국까지 간략한 역사 서술)편이 잘 보존돼있고, 기존 삼국유사에서 판독하기 어려웠던 글자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에 승격하는 삼국유사는 현재 국보 제306호로 지정된 2건과 함께 지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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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문화재청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그림, 서첩, 인장 6건과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전경함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앞서 겸재 정선의 그림들을 보물로 지정한 문화재청은 이번에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회화를 중심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3건의 문화재는 오래 전부터 국보급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문화재가 뒤늦게 국보로 지정된 것에 대해 황정연 연구사는 “국보 등 문화재 지정 제도가 개인 혹은 단체의 신청으로 이뤄지는데 이런 소장자가 신청을 하지 않았을 때 승격시킬 방법이 많지 않다”며 “3~4년 전부터 삼국사기처럼 가치가 높지만 소장자가 신청하지 않아 승격이 미뤄진 미술, 공예, 서적 등에 소장자를 찾아가 국보 승격 신청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봄루 제1866호 삼국유사(파른본)/사진제공=문화재청이번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봄루 제1866호 삼국유사(파른본)/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사진제공=문화재청이번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에 보물로 지정되는 신윤복의 ‘미인도’/사진제공=문화재청이번에 보물로 지정되는 신윤복의 ‘미인도’/사진제공=문화재청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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