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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BC, 럭셔리 스튜디오에서 평창 드라마 내보낸다

슈퍼볼의 두 배 수익 노리는 NBC

럭셔리 현장스튜디오 공개

기자 스탠드업 인터뷰 위해

야외 스케이트장 설치도 불사

NBC의 평창올림픽 현장 스튜디오. /사진출처=스포츠비디오그룹NBC의 평창올림픽 현장 스튜디오. /사진출처=스포츠비디오그룹




NBC 평창 스튜디오의 루프톱 공간. /사진출처=뉴스캐스트스튜디오NBC 평창 스튜디오의 루프톱 공간. /사진출처=뉴스캐스트스튜디오



330㎡(약 100평)의 실내공간에는 한 면 전체가 LED인 거대한 벽이 있다. 옥상은 벽난로가 어울리는 오두막 별장 같은 공간. 여기서는 태백산맥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VIP를 위한 특별공간 같은 이곳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시청 고객인 미국민들을 위한 곳이다.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가 4일 공개한 현장 스튜디오 콘셉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창의 이 지붕형 스튜디오는 세트 디자이너인 브라이언 히거슨이 그의 뉴욕사무소 팀과 함께 특별히 북미산 흑호두나무로 제작했다. 히거슨은 ‘TV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 후보에도 올랐던 유명인사다.


NBC스포츠그룹의 마이클 시헌 코디네이팅 디렉터는 “과거 스튜디오 진행의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기존 기술에서 진일보한 방송으로 평창올림픽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타워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이곳을 통해 미국 시청자들은 프라임타임과 심야시간 안방에서 평창올림픽을 경험하게 된다. 앵커 데스크와 인터뷰 구역으로 나뉜 스튜디오에는 HD모니터들이 고드름처럼 달려 있고 기자나 리포터의 스탠드업 장소만도 15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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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는 평창올림픽을 메가 스포츠 이벤트 중계의 전기로 삼으려 한다. 총 중계시간만 2,400시간. 2014 소치올림픽 때는 1,600시간을 중계했다. NBC는 소치와 2010 밴쿠버 때의 중계시간을 더한 것과 맞먹는 마라톤 중계로 평창을 미국에 옮겨놓으려 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뿐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을 통한 중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탠드업 인터뷰를 위한 야외 스케이트링크까지 별도로 만드는 등 지상파 NBC와 스포츠 채널 NBCSN, 경제전문 CNBC 등 6개 플랫폼이 13개의 스튜디오를 평창과 강릉 등 곳곳에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평창올림픽에 사활을 거는 것은 당연히 돈 때문이다. NBC와 유니버설픽처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NBC유니버설은 2014 소치대회부터 2020 도쿄하계대회까지 4개 올림픽의 중계권을 44억달러에 샀다. 다음달 4일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과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에서 NBC유니버설은 광고 매출합계 1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슈퍼볼의 예상 광고매출은 3억5,000만달러. 미국인의 최고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의 거의 두 배인 6억5,000만달러(약 6,940억원) 이상을 평창올림픽을 통해 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물론 동계올림픽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하계올림픽에서는 훨씬 큰 수익을 기대한다. NBC유니버설은 평창에서 시험을 거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서 ‘초대박’을 터뜨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오는 2032년까지 12년간의 중계권도 77억5,000만달러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합의를 본 상태다.

IOC는 둘도 없는 최고 고객인 NBC의 입맛에 맞게 경기일정도 조정한다. ‘IOC 위에 NBC’라는 얘기가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짐 벨 NBC 올림픽 제작부문 사장은 “미국에서 인기 있는 알파인스키와 피겨 등은 모두 한국시간으로 낮에 경기가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오후 프라임타임에 볼 수 있다는 뜻”이라며 “2008 베이징하계올림픽 때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의 역영을 프라임타임에 시청했듯 린지 본(알파인스키)과 숀 화이트(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경기를 저녁에 안방에서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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