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미리보는 CES 2018]자율주행 셔틀이 번화가 누비고...AI 로봇이 관광객 안내한다

올 슬로건 '스마트시티의 미래'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이용한

'상상속 삶' 전시회내내 펼쳐져

1기가 영화 10초만에 다운 받는

5G 통신기술 일반에 공개 예정





앱티브가 리프트와 제작한 BMW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 카셰어링카/사진제공=앱티브앱티브가 리프트와 제작한 BMW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 카셰어링카/사진제공=앱티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한 자율주행 차량이 지정된 장소에 대기하고 있다. 운전석에는 운전자가 앉아있긴 하지만 손은 핸들에 거의 가져다 대지는 않는다. 차량은 시내 중심 번화가의 복잡한 도로 차선을 바꿔가며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목적지가 고속도로를 지나든 캄캄한 터널을 지나든 문제없다.

건물 입구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관람객을 직접 안내한다. 곳곳에는 허공을 향해 팔을 휘저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상현실(VR)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이다. 하늘에는 드론이 띄워져 있고 한쪽에는 TV와 냉장고·세탁기·청소기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연결된 스마트홈이 구현돼 있다. AI 스피커에 대고 말만 하면 알아서 TV가 켜지고 꺼진다. 운전자의 기분을 인식해 알아서 운행 모드가 바뀌는 차량도 전시돼 있다.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이 열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이다. IoT와 AI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미래의 공간’이 전시회 기간 라스베이거스에 펼쳐진다. 전 세계 150개 국가에서 약 17만명의 관람객이 미래 도시가 구현될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 올해 CES의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다.

CES는 원래 정통 가전 기업들이 연초 그 해 내놓을 혁신 제품들을 공개하는 연례행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 헬스케어, 패션, 여행, 미디어 콘텐츠로 영역이 점차 확대됐다. 올해 CES는 이러한 기술 발전이 도시 전체로 확대 적용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5세대(5G) 시대 도래를 앞두고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이 다시 부각되는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스마트시티는 초고속 통신 기술로 교통과 에너지·의료·주거 등 삶과 관련된 서비스를 연결해 컨트롤하는 도시다. AI 비서가 시중을 드는 스마트홈이나 뇌파를 인식해 주행 방식을 조정하는 자율주행차는 스마트시티를 작동하게 하는 일부에 불과하다. 영국공학기술학회(IET)는 “스마트시티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 인프라와 공공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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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개념이 처음 등장한 지 1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시점에서 첨단기술의 경연장인 CES에서 스마트시티가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뭘까.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는 “디지털 기술의 집약적인 발전 결과”라고 진단했다. 최근 AI과 IoT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스마트시티의 모습이 좀 더 구체화되고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AI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AI의 응용 가능 플랫폼을 자율주행차에서 스마트시티까지 확대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이번 CES에서는 물 흐르듯 원활한 스마트시티 구현을 가능하게 할 핵심 기술로 꼽히는 5G 통신 기술도 공개될 예정이다. 1GB 용량 영화를 10초 만에 초고속 다운 받을 수 있는 기술로 도시 내 사물과 사물을 연결시키고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스마트시티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인 바이두와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인 퀄컴의 최고경영자(CEO)가 5G가 어떻게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수 있는지 진일보한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IHS마킷은 “5G 기술은 다양한 IoT와 이를 운영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의 연결성(connectivity)의 급격한 확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개별 정보기술(IT)의 발전이 결국에는 ‘도시’라는 플랫폼으로 귀결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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