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S2018]"뭉쳐야 게임체인저 된다" 반도체·가전·車 뜨거운'이종교배'

'SW 시프트' 속도내는 삼성·LG

전장산업 경쟁력 강화 화력 집중

현대차는 자율주행기술 가속페달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설치한 인공지능 브랜드 ‘LG ThinQ’ 옥외광고 앞을 7일(현지시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은 8일 미디어 데이에 이어 9일 공식 개막한다. /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설치한 인공지능 브랜드 ‘LG ThinQ’ 옥외광고 앞을 7일(현지시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은 8일 미디어 데이에 이어 9일 공식 개막한다. /사진제공=LG전자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 무대에서 타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시프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스마트 카 시대에 대비해 전장 사업에 화력을 쏟고 있고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네트워크 및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손잡고 있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각 분야 일류 업체와 기술 동맹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추세다. CES 2018은 이런 트렌드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다.


네트워크 전문 기업인 시스코와 손잡았던 현대자동차그룹은 8일(현지시간) CES 현장에서 ‘현대차(005380)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공동 발표한다. 오로라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내로라하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양사는 주행 과정에서 운전자가 손을 떼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상용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 올해까지 네 번 연속 CES에 참석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미래 기술 홍보에 주력하며 선도 업체로서 현대차의 이미지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전자업계 고위임원은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만 해도 지난 2015년 450억달러에서 10년 뒤 1,000억달러까지 커지리라는 예상이 나온다”며 “이번 CES를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신시장을 주도하려는 시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융복합이 수시로 일어나는 최근 비즈니스 트렌드는 반도체·가전 업체의 변신에서 더 도드라진다. 7일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 ‘NXP’, 지능형주행보조시스템(ADAS) 소프트웨어 업체인 독일 ‘헬라 아글라이아’와 연합전선 구축을 발표한 LG전자가 단적인 사례다. LG전자는 신차의 안전성 기준이 대폭 강화되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이들 기업과 스크럼을 짰다. LG전자로서는 강점인 차세대 ADAS 카메라 및 영상 인식·제어 알고리즘 기술과 NXP의 자율주행 기능 추가와 변경 등 확장성이 뛰어난 ‘고성능 차량용 영상처리 프로세서’ 기술, 헬라 아글라이아의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사가 힘을 합쳐 글로벌 자동차안전평가인 ‘유로 NCAP 2020’을 충족시킬 것”이라며 “특히 유로 NCAP 2020은 교차로의 복잡한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교차로 안전주행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성능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솔루션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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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메이저 기업의 행보도 놀랍다. 커넥티드카 및 오디오 업체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인텔과 퀄컴은 각각 카메라시스템 기업 모빌아이, 차량 반도체 업체 NXP를 사들여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반도체 공룡들이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화학적 변화를 비즈니스에 주입하고 있는 셈. 이번 CES는 기업들의 이런 정체성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비즈니스의 물꼬를 틔우고 있는지 가늠하는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기업 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년째 QLED와 OLED를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인 ‘썬더볼트3’를 지원하는 QLED 커브드 모니터를, LG전자는 AI를 탑재한 ‘OLED TV 씽큐’ 등 2018년형 ‘씽큐 TV’를 CES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선전포고를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TV 영상의 입체감을 높여주는 기술인 HDR 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세기폭스·파나소닉과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돌비비전’ 진영에 맞서 지난해 9월 이들과 ‘HDR10+’라는 동맹을 결성한 데서 한발 더 진전된 대오를 형성한 것이다.

프리미엄 사운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이합집산도 활발하다. 삼성전자·하만의 연합전선에 맞서 LG전자도 최근 영국의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언 오디오’와 손잡고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상훈기자 라스베이거스=신희철기자 shlee@sedaily.com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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