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평창올림픽 한 달 앞으로] 왕관을 쓰려는 자, 마지막까지 날 세워라

최종 점검 들어간 태극전사들

금다발 노리는 쇼트트랙팀

매일 링크 200~300바퀴 질주

이상화, 100m 기록 단축 집중

스켈레톤 윤성빈 "트랙 외울 것"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상주 계획

최민정(오른쪽)이 쇼트트랙 대표팀 스피드 훈련 중 매서운 눈빛으로 얼음을 지치고 있다. /연합뉴스최민정(오른쪽)이 쇼트트랙 대표팀 스피드 훈련 중 매서운 눈빛으로 얼음을 지치고 있다. /연합뉴스




스케이트 날을 점검 중인 ‘빙속여제’ 이상화. /연합뉴스스케이트 날을 점검 중인 ‘빙속여제’ 이상화. /연합뉴스





썰매를 손질하는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 /연합뉴스썰매를 손질하는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 /연합뉴스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를 직접 지도하는 백지선(왼쪽)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진천선수촌에서 선수를 직접 지도하는 백지선(왼쪽)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기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월9일 개막할 ‘안방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은 설레고 긴장되는 수험생의 기분으로 본격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을 가정한 모의고사와 경기전략 수립, 그리고 마인드컨트롤이다.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막바지 준비 중 하나다. 각 종목 선수들은 조만간 속속 올림픽 경기장에 입성해 제집처럼 편안한 느낌 찾기에 돌입한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특명 ‘나쁜 손을 피하라’=한국 선수단 전체의 금메달 목표는 8개.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이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는 각오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여자 대표팀의 최대 경계 대상은 ‘나쁜 손’이다. 지난해 11월19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선. 경기 막판 한국 대표팀의 김예진(평촌고)은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다 앞선 중국의 궈이한에게 밀려 넘어졌다. 궈이한이 손을 쓰지 않았다면 한국의 금메달이 확실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결국 최하위인 4위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중국의 실격 처리로 동메달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500m 준결선에서 중국의 판커신이 최민정(성남시청)을 밀쳤는데 되레 최민정이 실격 처리되는 일도 있었다. 판커신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부터 특히 한국 선수들 사이에 나쁜 손으로 악명이 높다.

관련기사



쇼트트랙은 몸싸움이 많은 종목의 특성상 피해자가 정당하게 구제받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다. 이에 대표팀의 전략은 이른바 피하기와 버티기다. 아예 초반부터 멀찍이 치고 나가 중국 선수들의 레이더에서 사라져버리거나 그러지 못한다면 넘어지지 않고 버텨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지옥훈련을 묵묵히 소화했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대표팀은 최근까지도 오전5시께 기상해 매일 111.12m 링크를 200~300바퀴 도는 훈련을 계속해왔다. 대표팀은 이달 말께부터 결전지인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대역전극 노리는 이상화 ‘초반 100m에 승부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빙속)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중인 그는 요즘 초반 100m 기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반 100m 기록을 10초1이나 10초2 초반까지 끌어올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 종아리 부상 후유증 탓에 레이스 초반에 다리에 힘을 싣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최근에 끝난 국제대회에서는 10초2대를 찍었다. 전체 기록에서도 500m 최강자로 떠오른 고다이라 나오(일본)와의 격차를 0.15초까지 줄여놓았다.

지난해 12월 말 국내 종합선수권 출전을 거르고 개인훈련에 매달려온 이상화는 오는 12일 태릉빙상장에서 열릴 전국동계체전에 모습을 드러낸다. 올림픽 전 이상화의 레이스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초반 100m 기록과 함께 지난 2013년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36초36에 어느 정도 접근했는지 확인해볼 무대다.

◇눈감고도 탈 정도로…평창 트랙 외우기 나선 1인자 윤성빈=남자 스켈레톤(썰매)의 윤성빈(강원도청)은 가장 까다로워했던 독일 알텐베르크 트랙까지 최근 정복하면서 평창올림픽 금메달 1순위로 떠올랐다. 윤성빈은 다음주 스위스 생모리츠 월드컵까지만 마친 후 대회를 건너뛰고 돌아와 그때부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살다시피 할 계획이다. 하루 네 차례의 주행 계획이 잡혀 있다. 스켈레톤 선수들은 보통 하루 세 번의 주행을 한계로 느낀다. 최고시속 130㎞를 찍는 스켈레톤은 급커브 구간에서 중력의 4~5배 가속도를 견뎌야 해 더 타고 싶어도 몸이 견뎌내기 힘들다. 윤성빈은 체력의 한계를 넘어 눈감고도 탈 수 있을 정도로 빙질과 커브 등 평창 트랙을 속속들이 외울 작정이다.

이 밖에 ‘8강 신화’를 노리는 남자 아이스하키는 8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비공개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강 캐나다에 2대4로 석패하는 등 예상 밖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표팀은 18일 25인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대표팀은 2월10일 안양에서 평창올림픽 우승후보 러시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설상종목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이상호(남자 스노보드 알파인)와 최재우(남자 프리스타일 스키)는 마지막까지 해외 월드컵 대회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 이달 말 귀국한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