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내 첫 컨 부두 우리가 먼저 열었다"...서로 우기는 인천·부산

■인천

1967년 인천항 4부두 공사 시작

1974년 개장, 부산보다 4년 빨라

■부산

1978년 문연 자성대부두가 최초

인천은 컨 전용 아닌 다목적부두





지난 1974년 개장한 인천항 내항 4부두(윗쪽 사진)와 1978년 문을 연 부산항 자성대부두(아래)는 서로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라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사진제공=인천·부산항만공사지난 1974년 개장한 인천항 내항 4부두(윗쪽 사진)와 1978년 문을 연 부산항 자성대부두(아래)는 서로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라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사진제공=인천·부산항만공사


국내 최초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개장 시기와 관련해 인천항과 부산항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는 지난 1974년 5월에 문을 연 인천항 내항 4부두로 부산항의 자성대부두보다 4년 먼저 개장했다. 1969년 9월 미국 물류업체 시랜드와 내항 4부두를 운영하던 한진이 컨테이너 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건설했다.


인천항만공사가 2008년 펴낸 ‘인천항사(史)’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1974년 5월10일 인천항 선거(船渠·도크)의 준공과 더불어 인천항 내항 4부두에 개장됐다’고 기록돼 있다.

4부두는 5만톤급 1선석을 포함해 5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 할 수 있는 규모로 연간 232만톤, 약 2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컨테이너 하역능력을 갖추고 출발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인천항 내항 4부두 선거 공사는 1967년 12월31일 당초 총사업비 62억2,500만원의 예산으로 안벽 3,820m 가운데 남쪽 1,160m가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부두의 상부구조와 일부 하부구조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한진과 대한통운이 이를 운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은 1978년 9월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자성대부두를 개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시 홈페이지 ‘부산을 알고 싶어요’ 코너에도 자성대부두가 국내 최초 컨테이너 부두로 소개돼 있다.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 측은 1978년 이전에도 벌크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처리했지만 컨테이너 화물만 전문적으로 처리한 곳은 자성대부두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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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부산항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기념식’ 보도자료를 통해 “1978년 부산 북항에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자성대부두가 문을 연 지 39년 만에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를 달성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천은 내항에서 했다는 것으로 볼 때 전용부두가 아니라 다목적부두로서 컨테이너를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지역 입장에서 사실관계를 따지기는 한계가 있다”며 “명확한 사실관계가 필요하다면 해양수산부에서 정리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 관계자는 “어디가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인지 파악해 보겠다”며 “다만 오래전 자료들을 들춰보고 검토해봐야 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사진설명

지난 1974년 개장한 인천항 내항 4부두(왼쪽 사진)와 1978년 문을 연 부산항 자성대부두(오른쪽 사진)는 서로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라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사진제공=인천·부산항만공사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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