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건 원장의 탈모 이야기-9]트럼프 헤어스타일이 우스꽝스러운 이유는

요새 외신을 보면 항상 나오는 인물 중 하나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전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책의 지위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언행과 독특한 사고 방식으로 언제나 기사거리를 만들고 다니는 것 같다. 무게감 없는 태도에도 항상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으니 한결 같은 헤어 스타일이다.

몇 일 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언론인인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 트럼프의 백악관 내부(Fire and Fury: Inside the Trump White House)’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헤어스타일을 항상 동일하게 하고 다니는 이유는 1980년도에 받은 두피 축소술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피축소술로 머리카락이 없는 정수리 부분을 어느 정도 줄인 상태에서 옆 머리카락을 거꾸로 쓸어 올려 뒤로 넘기고 스프레이로 굳혀 머리털이 풍성하게 보이게 한다는 것.

기사 원문

http://www.telegraph.co.uk/men/style/scalp-reduction-barbaric-hair-loss-treatment-said-used-donald/

또한 일부 모발이식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는데 모두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기도 하는 것 같다. 보통 탈모에 관한 수술이라면 모발이식을 떠올리게 되는데 탈모인에게도 생소할 것 같은 두피축소술이란 무엇일까?



현재 시행되고 있는 모발이식은 의학적인 용어로는 모낭군이식술로 모낭 단위로 하나하나 이식하는 것인데 모발이식 초기 20여년 전에는 잔디 깔듯이 두피를 포함하여 수십 개의 모발을 한번에 이식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로 10개 정도의 모발을 펀치로 이식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생착률과 어색함의 문제로 결국 현재의 모발이식 즉 모낭군이식술이 정착되었다.

여성들에게만 행해지는 것처럼 알려진 헤어라인 교정도 단지 이마 부위 헤어라인 디자인의 차이일 뿐 결국은 모발이식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남성들도 탈모가 없지만 원래 넓은 이마 때문에 헤어라인 교정을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탈모인들은 단지 머리숱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젊어 보이기 위해서는 탈모인들도 헤어라인 교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을지도 모르는 두피축소술은 모발이식과는 달리 모발이 없는 정수리 부위 두피 일부를 제거하여 남아있는 두피를 당겨서 봉합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수술 후 통증이나 감각이상, 동반탈락 등 부작용으로 별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 두피축소술을 시행하면 탈모 부위가 넓을 경우 두피를 당기는 데 한계가 있어 탈모 부위를 다 커버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치유 과정에서 두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수술 후 수 개월만 지나도 수술 직후보다 탈모 부위가 다시 넓어진다. 장점은 수술 직후에 바로 효과를 볼 수가 있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탈모가 없이 단지 이마가 넓은 여성들에게 이마축소술이라는 명칭의 성형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마축소술은 모발이 없는 이마 부위와 모발이 자라는 부분의 경계를 머리칼은 건드리지 않은 채 구불구불하게 경계선대로 절개한 후 모발이 없는 이마의 피부를 제거해서 다시 당겨서 봉합해 이마를 좁혀 주는 방식이다. 두피축소술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 때문에 두피축소술처럼 통증이나 감각이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수술 후 이마 헤어라인 부위에는 선상의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이마축소술은 헤어라인을 전체적으로 이마쪽으로 좁힐 수는 있지만 특정 부위에 한정해서 더 좁히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각진 이마를 갸름하게 원하는 헤어라인을 만들기 어렵다.

이마축소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선상 흉터를 제거하기 위해 헤어라인교정을 하러 오는 분들이 많으니 이마축소술 전에 헤어라인교정을 먼저 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헤어라인교정을 먼저 하면 이마축소술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okhairline@naver.com

옥건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Best Practical Tip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