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튀니지서 경제 실책 묻는 반정부 시위…1명 사망

5명 부상

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인근의 에타다멘에서 경찰들이 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가담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에타다멘=AFP연합뉴스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인근의 에타다멘에서 경찰들이 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가담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에타다멘=AFP연합뉴스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정부의 경제 실책을 묻는 시위가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튀니지에서 8일(현지시간)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충돌은 수도 튀니스로부터 40㎞가량 서쪽에 있는 테보우르바에서 발생했다. 시위대가 정부 기관에 방화를 하려고 하자 경찰은 이를 막기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호흡기 관련 질병을 알고 있던 한 시위자가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권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당시 25년간 장기 집권해 온 벤 알리 전 대통령을 몰아냈지만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2011년 대규모 시위, 2015년 두 차례의 테러 등으로 튀니지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치명타를 입었고, 외국인투자 역시 감소했다. 이는 고스란히 무역적자로 이어져 지난해 11월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23.5% 급증한 58억달러에 달했다. 튀니지의 화폐인 디나르는 계속 평가절하돼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1유로의 가치가 3디나르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환율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6.3%에서 12월 6.4%로 오르면서 2014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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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튀니지 정부는 해외 채권국과의 협의 끝에 긴축정책을 입안하기로 약속하고 1월 1일부터 경유와 상품 가격을 올리는 한편, 자동차와 전화기, 인터넷, 호텔 숙박비 등에 붙는 세금을 인상하자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테보우르바 지역 외에도 전국적으로 10여곳 이상에서 격렬한 시위가 있었고, 특히 튀니지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노점상 분신자살 사건이 일어난 중남부 중심도시인 시디 부지드에서는 300여명의 시위대가 고물가를 비판하는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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