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10월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경 편성 등을 통해 8,600억원(추경예산 8,000억원·본예산 300억원·회수재원 3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청년창업 △4차산업혁명 △재기지원 △지방 △지적재산권 등 5개 분야에 48개 밴처캐패탈(VC)을 선정, 총 1조4,4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추경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48곳의 VC들 가운데 당초 결성기한인 지난 9일까지 펀드 결성을 끝낸 곳은 43곳, 조성 금액은 1조6,753억원이다. 기한 내 결성하지 못한 5곳의 VC(1,400억원)들은 시한 연장을 통해 올 1·4분기 안으로 결성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추경 출자사업을 바탕으로 총 1조8,000억원의 벤처펀드가 조성된다. 당초 목표액 대비 3,700억원 이상 초과 달성되는 셈이다.
결성된 펀드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4차산업혁명 분야에 3,207억원 규모의 ‘에이티넘리딩컴패니투자조합’ 결성을 완료했다. 모태펀드 375억원을 마중물 삼아 조성된 이 펀드는 스마트제조와 바이오융합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게 된다.
에이티넘 측이 이번에 조성한 펀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의 최대 규모의 펀드 역시 에이티넘이 지난 2014년 2,030억원 규모로 결성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통산 내부 수익률이 10%를 웃도는 벤처캐피탈로, 수익성이 높은 펀드에는 민간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태펀드 출자사업이 통상적인 경우보다 대부분의 펀드 조성 속도가 빨랐던 점도 특징이다. 2016년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경우 61개의 VC 선정 발표 후 자펀드 조성을 완료할 때까지 평균 108일이 걸렸지만, 이번엔 73일이 소요됐다. 특히 결성된 펀드가 향후 4~5년 동안 투자되면 벤처투자를 통한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약 6,6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정되며 청년 창업기업의 일자리도 크게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추경으로 결성된 펀드와 혁신모험펀드 등 올해 결성될 펀드를 합치면 벤처투자시장에 자금은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자생력이 있는 민간 중심의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한 벤처투자촉진법 제정계획과 함께 모태펀드 개편 방안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