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가 익명성으로 인해 테러조직과 테러리스트들에게 최고의 자금 은닉·유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이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완벽한 화폐”라면서 “자금세탁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은 테러리스트들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거래데이터를 한곳에 집중 관리하는 것이 아니고,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사용자가 분산해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익명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기존의 금융당국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금융거래와 달리 대테러 당국이나 금융당국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해 테러리스트들이 가상화폐를 거래하고 이를 현금화해 테러에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비춰 테러리스트들에게는 가상화폐가 ‘완벽한 화폐’지만 금융·대테러 당국에는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실제 테러조직과 연계된 가상화폐 거래 시도를 하다 꼬리가 잡힌 사례도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8만5천 달러를 세탁해 이슬람국가(IS)에 보내기 위해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를 사용하려 한 혐의로 뉴욕 롱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줌비아 샤나즈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버지니아, 일리노이 주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테러리스트나 테러 용의자에 의한 비트코인 사용이 보고되는 등 그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