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틀간 지내면서 불고기(한국식 바비큐)를 아침에도 먹고 저녁에도 먹었어요. 물론 술도 마시고요. 한국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추워서 밖에 잘 못 나갔는데 바깥 구경도 좀 하고 싶어요.”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완결판인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오는 17일 개봉)’ 홍보를 위해 방한한 한국계 배우 이기홍을 비롯해 딜런 오브라이언, 토머스 생스터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에 머물면서 가장 인상적 것이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활짝 웃었다. 이어 이기홍은 “아침에 삼겹살도 먹고 목살도 먹었다”며 “정말 한국 음식을 우리 모두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편에서는 ‘위키드(지구를 뒤덮은 플레어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개발할 목적으로 만들어낸 단체)’에 잡힌 민호(이기홍)를 구하기 위해 토머스(딜런 오브라이언)와 ‘러너(플레어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이들로 위키드의 실험 대상이었으나 풀려남)’들이 위키드 본부가 있는 도시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1990~1991년생인 배우들은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실제로 성장했고 이들이 맡은 캐릭터 역시 성장하는 과정에 있었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은 “3년 동안 이 작품을 찍으면서 우리도 실제로 소년에서 남성으로 성장했고 토머스·민호 등의 캐릭터 역시 성장했다”며 “이번 편에서 특히 내가 맡은 캐릭터는 그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은 리더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편에서는 정의감에 불타올라 위키드를 비판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과연 내가 옳았는지, 위키드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어떤 사안에 대해 흑백으로 나눌 수 없는 것도 있다는 내적 갈등을 겪는다”고 말해 3편에서의 캐릭터들의 변화와 에피소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생스터는 “배우로서의 성장이 캐릭터의 성장에도 반영됐고 시리즈가 더 나은 배우의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1~2편이 한국에서 각각 280만명가량을 동원하는 등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북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작품이다. 글로벌 팬덤을 거느리는 이유로는 원작 소설의 힘과 모든 사람의 관심사라는 것을 꼽았다. 이기홍은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캐릭터에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속에 다양한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원작 소설을 영화가 잘 표현했기 때문에 원작 팬들도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