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내전 중인 국민의당이 12일 물리적 충돌 끝에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2월4일 통합 여부를 결정할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반대파 의원들이 회의 소집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나서 국민의당의 극한대치는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 찬성파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를 열어 ‘전당대회 소집’과 ‘김중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통합 반대파가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의결 정족수보다 1명 많은 39명이 참여해 간신히 안건이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승기를 잡은 안 대표는 당무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대 개최 건이 통과됐지만 최선을 다해 (반대파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장은 한때 찬성파와 반대파 당원들이 뒤엉켜 욕설과 몸싸움이 오갔다. 안 대표는 반대파 의원들의 항의 속에 개회를 선언하고 “미래를 향한 담대한 변화의 길에 우리가 함께 서 있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열을 정비하며 ‘끝장을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대파는 당무위 직전 의원총회 소집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고 의총은 긴급 의원간담회로 진행됐다. 안 대표가 “(의총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간담회는 통합 반대 의원들 위주로 안 대표를 향한 성토의 장이 됐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당무위를 하려면 최고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비공개로 열렸다”며 “김동철 원내대표와 나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 측이 끝내 당무위를 강행하자 반대파 의원들은 회의 장소로 자리를 옮겨 거세게 항의했다. 유성엽 의원은 “오늘 당무위가 뭐에 근거해 소집됐느냐. 왜 의총이나 최고위에 보고하지 않고 했느냐”고 따졌고 김관영 사무총장은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고 받아친 뒤 회의를 진행했다.
반대파 의원들은 당무위 소집이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의결 과정에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반박하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번 당무위는 최고위에 보고되지 않았고 의결 정족수도 되지 않았다”며 “전준위 역시 친안파 일색”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