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권위 사무총장 75m 굴뚝 농성 현장 방문…인권위, 현장 점검 강화할 듯

조영선 사무총장 75m 고공 농성 굴뚝 직접 올라

건강 상태 점검 및 농성자 인권 문제 챙겨

인권위 현장 기조 강화할 듯 "인권문제, 어디든 방문"

14일 조영선(왼쪽 네번째) 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오춘상(왼쪽 두번째) 한의사, 홍종원(왼쪽 세번째) 의사  등이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농성 현장에 올라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종갑 기자14일 조영선(왼쪽 네번째) 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오춘상(왼쪽 두번째) 한의사, 홍종원(왼쪽 세번째) 의사 등이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농성 현장에 올라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종갑 기자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고공 농성 중인 전국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의 인권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직접 75m 높이의 굴뚝을 올랐다.


조 사무총장은 14일 오전 11시25분께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3번 굴뚝에서 고공 농성 중인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을 방문했다. 이날 홍종학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와 오춘선 길벗한의사회 한의사가 동행해 농성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홍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노조 단체협상 고용의 3승계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12일부터 이날까지 굴뚝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파인텍지회 노조는 지난 2015년 408일 동안 고공농성 후 회사와 3승계 보장을 합의했지만 이후 사측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하고 공장 문을 닫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권위는 농성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시급하게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농성이 64일째 이어지며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영하 15도를 웃도는 혹한과 강풍으로 농성자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홍 의사는 농성자들의 혈압과 혈당 검사를 했고 오 한의사는 목·허리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 약침 시술을 진행했다. 조 사무총장은 굴뚝 농성장 내 인권 침해 현황은 없는지 집중 점검했다. 농성장 방문 후 조 사무총장은 “과거와 현재의 문제점들이 가장 응축된 곳이라 생각한다”며 “노사 문제와 장애 아동 등 인권 문제가 있는 곳은 어디든 점검하는 것이 인권위 존립 이유”라고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노동 현장에서 벌어지는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파인텍 지회 고공농성은) 노사 간 문제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고용노동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 사간 해결이 가능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국회에서도 이 현안들을 기업 인권 측면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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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조영선(왼쪽)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홍종원(가운데) 의사, 오상춘 한의사가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3번 굴뚝 75m 고공 농성장에서 내려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서종갑 기자14일 조영선(왼쪽)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홍종원(가운데) 의사, 오상춘 한의사가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3번 굴뚝 75m 고공 농성장에서 내려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서종갑 기자


인권위 사무총장이 직접 현장을 챔기면서 앞으로 인권위가 현장 점검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인권위 고위급 인사가 직접 고공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자의 인권 현황을 파악한 것은 7년 만이다.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파업 당시 장향숙 인권위 상임위원이 농성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조 사무총장은 “인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솔선수범해 직접 나와봤다”며 “인권 문제가 불거지는 곳은 어디든 방문할 예정이며 현재 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 농성에 담당 주무과장을 파견하는 등 계속해 모니터링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목동 열병합발전소 3굴뚝은 파인텍 지회 농성자들의 불법 점거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지난 11월12일 농성자들이 처음 굴뚝에 올라간 날 3번 굴뚝 정비·가동을 하지 못해 관말지역(발전소에서 거리가 먼 지역) 일부 주민들에게 열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현재 4기 중 3기를 100% 가동 중이지만 혹시 한 기라도 고장 나면 양천구·강서구·구로구 지역 열 공급에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서종갑기자 mcdjrp@sedaily.com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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