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3일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15일 통일각으로 나갈 것이라고 북측에 통보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전반에 관한 차관급 실무회담을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진행하자는 우리 측의 제안에 북측이 역제안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방문단에는 대규모 예술단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남쪽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예술단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에서는 북한 예술단의 공연 일정, 공연장 선정, 안전보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된 관심사는 남북한 합동공연의 성사 가능성이다. 남북은 9일 고위급회담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과 함께 공동문화행사 개최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자 정명훈이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과 합동 연주회를 연 적도 있다.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대표단 명단에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9일 남북 장관급 회담 및 사전 절충 과정에서 한국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를 요구했지만 북한의 전제조건 제시로 결렬됐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협상 과정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하려면 북한 측이 2016년 중국의 북한 음식점에서 집단 탈출한 여종업원들의 송환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및 군 당국회담 개최에는 동의했지만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 교도통신의 설명이다.
통신은 “북한은 한국으로 입국한 북한 식당 종업원 12명이 ‘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귀순 의사에도 의문이 있어, 이번에 송환을 거부한 문재인 정권이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효정·김희원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