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활성화 정책에 코스닥 지수가 연일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코스닥 수혜주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무엇보다 연기금 투자의 실질적 수혜를 볼 KRX300 지수에 어떤 종목이 포함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주의 지나친 쏠림 현상을 우려하며 그동안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은 ‘지수 소외주’와 ‘코스닥 업종 대표주’ 등 KRX300 신규 편입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9.34% 오르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17%)을 압도했다. 특히 정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발표된 지난 11일과 다음날인 12일 각각 2.11%, 2.41% 오르면서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인 873.05까지 올랐다. 정부 발표 이후 기관이 이틀 동안 2,5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이 코스닥 랠리의 원동력이 됐다.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일부 종목에만 치우쳤을 뿐 코스닥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지는 않고 있다. 12일만 해도 코스닥 시장에선 1,252개 종목 중 365개만이 상승했다. 셀트리온그룹을 포함한 바이오주에 의존도가 지나칠 정도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는 CJ E&M(4위), 펄어비스(6위), 포스코켐텍(10위) 등 3사를 제외하면 모두 바이오 관련 업체다. 과거 코스닥 활황기에는 반도체 관련 전기전자·게임·엔터 등이 고르게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바이오주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지수가 급등했지만 과열 양상까지 보이는 바이오주에 쉽게 투자하기 힘든 만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소가 연기금 투자의 벤치마크 지수로 새로 개발하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은 연기금 투자의 벤치마크 지수가 될 것”이라며 “지수 종목은 다음달 5일 발표되지만 선정 방식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대략적인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RX300 지수 편입과 관련해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았던 우량주들이다. 기존 지수에 들어가 있는 종목들은 KRX300에 들어가도 중복 편입으로 신규 자금 유입 효과가 크지 않지만 새로 편입되는 종목들은 수급 효과가 더 클 수 있어서다. 송 연구원은 “연기금과 대형 기관에서 KRX300을 벤치마크로 삼을 경우 중소형주에 더 많은 수혜가 갈 것”이라며 “기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편입되지 않은 중형주 중 지수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들에 대한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3,000억원이 넘으면서 그동안 기존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던 아이엔지생명(079440)·두산밥캣(241560)·앱클론(174900)·JYP엔터 등이 KRX300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코스닥 업종 대표주들도 KRX300 후광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거품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거래소가 지수 제작과정에서 바이오 종목보다 타업종 대표주를 우선 편입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종목선정에 있어서 바이오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군별 선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산업군별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