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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 카르니카르와 같은 극한 스키어들이 극한 스키 코스를 만들어 낸다




다보 카르니카르는 전 세계 체육인들 중에 가장 지독한 인물 중 하나일 것이다. 세계 최고봉을 오름으로서 자신의 한계를 늘리려는 사람들에게 에베레스트 등정은 경력의 정점이다. 카르니카르도 지난 2000년에 그 일을 해냈다. 그것도 세계 최초로 스키를 타고 등정했다.

현재 54세인 카르니카르는 지구상 7대 대륙 최고봉을 모두 스키를 타고 정복했다. 올 여름에는 파키스탄에 있는 매우 험준한 K2에 두 번째로 올랐다. 유감스럽게도 해발 4,998m에서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던 도중 등을 다쳐 원정을 중단해야 했다. 그는 “가능하지 않다면 가능하지 않은 것”이라고 철학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그의 최근 K2 등정 시도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런 원정을 더욱 안전하게 실시하기 위해 설계된 혁신적인 장비인 접이식 스키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스키는 배낭에 장착했을 때 눈, 얼음, 바위 등 다른 물건에 걸릴 수도 있고, 사용자의 움직임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카르니카르의 스폰서 중 하나인 엘란은 그를 위해 접는 스키를 만들어 주었다. 이 스키는 접으면 길이가 90cm를 좀 넘는 정도로 줄어든다. 바인딩 아래의 보강 기판 때문에 이 스키는 매우 안정적이다. 그는 “이 스키를 보고 나는 매우 크게 놀랐다. 내 일을 위해 만들어진 스키다”라고 말했다.


슬로베니아의 알프스 마을 예제르스코에서 자란 카르니카르는 스키 강사이던 아버지와 함께 아주 어릴 적부터 슬로프를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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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는 가족의 일상사였다.” 부모님이 극한 탐험을 지원해 주셨지만, 이제 아이 8명을 거느린 카르니카르는 안전에 더욱 더 신경을 쓴다.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스키어이기 이전에 남편이고, 남편이기 이전에 아버지다.” 카르니카르는 데이브 왓슨 등의 프로 등반가들에 비하면 언더그라운드의 영웅이다. 데이브 왓슨은 워싱턴에 사는 산악 가이드이자 스키 순찰대원으로, K2봉의 8,350m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왔다. 카르니카르는 왓슨에 대해 “그는 올바른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산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산에 가는 사람이다”라고 평한다.

사람들은 극한 운동가들이 무모하다고 지레짐작하기 쉽지만, 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원정팀을 구성해 철저히 준비하고 훈련한다. 한 번의 멋진 등정을 하기 전에, 그는 자신의 마음부터 다스린다. 쓸데없는 감정은 모두 집에 두고 오는 것이다. “그 때는 스키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려고 한다. 그 곳에서 너무 큰 감정에 사로잡히면 위험하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Rob Verger

Rob Ve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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