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손정의 '일석이조'

소프트뱅크 지분 30% IPO 추진

부채 관리·글로벌 IT 투자금 확보

자금 조달액 2조엔 예상

日 IPO 사상 최대 가능성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블룸버그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블룸버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잇따른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악화한 재무상황을 관리하는 동시에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SBG가 올가을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일본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를 상장하기로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IPO 대상은 전체 지분의 30%로 예상 자금조달액은 2조엔(약 19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70%의 주식은 SBG가 유지한다.

그룹의 핵심 분야이자 일본 통신시장의 주요 축인 소프트뱅크의 IPO에 대해 시장은 벌써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IPO가 지난 1987년 NTT 상장 당시 기록인 2조2,000억엔을 제치고 일본 증시의 역대 IPO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소프트뱅크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영업이익이 7,196억엔에 이르는 알짜기업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SBG는 2004년 닛폰텔레콤, 2006년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한 후 NTT도코모·KDDI와 함께 굳건한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SBG는 영국 런던 증시에 소프트뱅크를 동시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G는 이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돼 있는데 1부 규정에 따르면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모회사의 보유 지분이 65% 미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해당 자회사가 해외 시장에 동시 상장돼 있는 경우 제한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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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상장은 손정의 회장의 공격적 투자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회사 ARM 인수 등 최근 몇 년 동안의 대규모 M&A로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사왔다. 실제로 SBG의 부채는 2016회계연도 2·4분기 기준으로 약 14조엔에 달하며 자기자본비율도 14.6%(2016회계연도 4·4분기)로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SBG가 소프트뱅크 상장으로 재무부실 우려를 잠재우고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 IT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SBG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22% 오른 9,223엔에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 IPO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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