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 손잡은 LGU+…'키즈폰' 재도전

이르면 내달 설 연휴 전 출시

카카오미니 솔루션·캐릭터 활용

SKT·KT 선점 시장에 뛰어들어

일각 "LGU+, 제휴 의존하다간

경쟁사와 기술 격차 더 벌어져"

LG유플러스가 카카오와 손잡고 어린이용 웨어러블 모바일 기기 ‘키즈폰’을 내놓는다. 이통시장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어린이 콘텐츠·서비스 강화의 하나로 이미 ‘준(Joon)’과 ‘라인키즈’라는 브랜드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사들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달 설 연휴 (2월15일)이전에 양사가 합작한 키즈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키즈폰은 어린이 몸에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 손목시계 모양부터 목에 걸 수 있는 목걸이 모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출시되는 모바일 기기다. 지난 2014년 본격적으로 출시 돼 ‘미래 고객군 확보’ 차원에서 이통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다.

SK텔레콤키즈폰 ‘준(Joon)3’SK텔레콤키즈폰 ‘준(Joon)3’


LG유플러스가 카카오와 손을 잡은 것은 경쟁사 대비 열세한 AI 역량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KT 등이 자체 AI 플랫폼을 키즈폰에 적용하며 기능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타사와 제휴를 통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려는 것이다.


무선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7월 ‘쿠키즈워치 준’을 내놓으면 시장에 뛰어들고, 사업 진출 3년 만인 지난해 11월 52만 명 가입자를 넘어섰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80%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자사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탑재한 ‘준x누구’를 선보이며 아이들이 목소리로 날씨·일정·위키피디아 검색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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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키즈폰 ‘라인키즈폰2’KT키즈폰 ‘라인키즈폰2’


KT 역시 브라운·코니·샐리 등 네이버 캐릭터를 활용한 ‘라인키즈폰’ 시리즈를 선보이며 아이들의 관심을 끌며 꾸준한 가입자를 확보해 왔다. 다음 달에는 이와 별개로 무민 캐릭터를 활용하고,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적용한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목소리로 간단한 검색 기능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키즈폰 ‘쥬니버토키’LG유플러스 키즈폰 ‘쥬니버토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016년 3월 키즈워치 ‘쥬니버토키’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1년 만에 단종되고 이후 후속 제품이 나오지 못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AI스피커 ‘카카오미니’에 적용된 솔루션을 적용하고, 귀여운 카카오 캐릭터 등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 전용 모바일 제품인 키즈폰에도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이 접목되면서 생태계는 더욱 확산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AI스피커 보다 작고 콤팩트 해야 하기 때문에 기능적인 면에선 스피커와 동등할 정도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1615A14 LG유플러스


일각에서는 다방면으로 제휴를 늘려가는 LG유플러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KT와 음악·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네이버와는 AI 스피커 제휴를 맺은 데 이어 키즈폰 마저도 카카오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경쟁사들과 기술력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원천기술 없이 주로 제휴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제휴사와 관계가 틀어졌을 때를 대비해 기술력 격차 극복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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