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AI가 스탠퍼드대 독해 테스트인 ‘SQuAD’에서 각각 82.44, 82.65점을 받아 인간 참가자들의 평균(82.3점)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실시된 SQaAD 테스트는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등에서 발췌한 글이나 기사를 읽고 ‘아마존 열대우림은 얼마나 넓은가’ ‘칭기즈칸은 언제 숨을 거뒀나’ 등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로써 AI는 체스·포커·바둑 등에 이어 언어 영역에서도 인간의 능력을 앞지르게 됐다.
독해력을 갖춘 AI는 고객의 질문을 이해하고 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해 대규모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11월11일) 당시 유사한 기술을 고객 서비스에 활용한 바 있다. 쓰뤄 알리바바 선임 과학자는 “이런 기술을 점차 고객 서비스, 박물관 안내, 온라인 의료상담 등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미국의 기업이 개발한 AI가 나란히 인간의 독해 능력을 넘어서면서 앞으로 양국 간 AI 기술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AI 기술에서는 미국이 선두를 지키고 있었지만 14억 인구가 남긴 방대한 자료와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 신흥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과감한 투자,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