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프랑스 레제코 등에 따르면 존 리하이 에어버스 판매담당 수석부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에미리트항공과의 신규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면 A380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주고객인 에미리트항공의 추가 구매 여부가 생산중단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국적기인 에미리트항공과 A380 판매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양측은 2~3주 안에 담판을 지을 방침이다. 에미리트항공은 지난해 11월 A380을 추가 구매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쟁 기종인 보잉 787-10 드림라이너를 40대 구매해 에어버스에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07년 처음 취항한 A380은 2층 구조로 된 853석 규모의 초대형 항공기다. 대형항공기 시장을 독점해온 미국 보잉사의 보잉747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초대형으로 승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하늘 나는 7성급 호텔’ 위기 왜
주고객 에미리트항공 판매 불발땐
더 이상 ‘수지타산’ 맞추기 어려워
에어버스가 ‘야심작’인 A380 판매중단을 검토하게 된 것은 에미리트항공에 대한 판매계획이 좌절될 경우 판매부진으로 더 이상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에어버스 입장에서는 초대형 여객기인 A380 생산을 이어가려면 1년에 최소 6대를 판매해야 하는데 향후 8∼10년 연간 최소 6대 구매가 가능한 항공사는 공격적인 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에미리트항공이 거의 유일하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에어버스는 A380 출시 당시 오는 2020년까지 1,2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의 판매대수는 300여대에 그친다. 회사 측의 기대와 달리 길이 72m, 높이 24m로 지나치게 큰 규모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해 소형여객기 여러 대를 운항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항공사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사들이 이윤을 내려면 A380을 운항할 때마다 매번 835석 전석을 채워야 한다.
A380 기종을 마지막으로 주문한 항공사는 일본 ANA항공으로 3년 전인 2015년 1월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 역시 2013년 에미리트항공이 50대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 3년 만의 첫 주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