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비어만(오른쪽부터)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 개발 총괄담당 사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담당 사장, 이경수 현대차 북미법인장,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의 코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스포츠 쿠페 신형 ‘벨로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현대차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벨로스터 N’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고성능 N모델 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유럽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아울러 디자인 조직도 대폭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의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 담당 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은 이날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아차의 신형 K3(미국명 포르테)와 현대차의 벨로스터 발표에 앞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비어만 사장은 “유럽에 팔리는 i30 모델에 이어 미국에 나가는 벨로스터에도 N모델을 추가해 현대차가 품질과 디자인에 이어 성능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됐다”며 “하반기에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종에 N모델을 하나 더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N모델은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설계돼 차가 운전자의 행동에 빠르고 민첩하게 응답한다”며 “벨로스터 N의 경우 탁월한 코너링에 운전자들이 매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선보인 벨로스터 N은 2.0 터보 엔진이 실려 최대 275 마력의 출력과 36kg.m의 토크(회전력)를 낼 수 있다.
유럽에 추가로 N모델을 출시할 차종에 대해서는 “기밀”이라는 비어만 사장은 “기아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에 N모델을 도입하진 않을 것”이라며 “컨셉트는 조금 달라도 기아차는 스팅어 등에 GT 모델이 있고, 제네시스도 스포츠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는 친환경차에도 “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보이는 N모델이 적용될 수 있게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자인을 책임지는 슈라이어 사장은 “미래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모빌리티 서비스가 다양한데 여기에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면서 “여전히 자동차 구매 결정의 1위 요소가 디자인이어서 조직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춰 내비게이션이나 스티어링 휠 등 차량 인테리어를 적합하게 디자인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며 “미래차의 신기술이 기존 디자인 패턴들도 확 바꿔놓을 수 있어 준비할 게 많다”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K3에 중점을 둔 슈라이어 사장은 “K3는 다이내믹함과 안정성을 함께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두 가지 다른 속성의 ‘조화’를 눈여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K3에 담은 조화의 디자인이 도로에서 실제 달리는 차를 볼 때 더욱 빛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형 K3는 기존의 역동적 디자인에 볼륨감을 더하면서도 초고장력 강판 등 첨단 안전사양을 대거 채택하며 진화했다는 평가다.
신형 K3는 국내에 1·4분기 중 출시되며 미국 시장에는 4·4분기에 데뷔할 예정이다. 벨로스터와 벨로스터 N은 이날 서울에서도 동시 공개됐으며, 북미 시장에 올 여름과 연말에 순차적으로 상륙한다. /디트로이트=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