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마술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어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북한 마술사 2명이 세계마술올림픽 아시아연맹 이사회로부터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북한 마술팀은 지난해 세계마술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참가하려 했으나 당시 국제 정세로 인한 비자 문제 때문에 끝내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마술올림픽 아시아연맹 이사회는 외부 요인으로 예선전에 참가하지 못한 북한 마술팀에 예외적으로 영상심사를 거쳐 출전 자격을 주기로 해 북한의 참가에 파란 불이 켜졌다.
그 결과 북한 마술사 김철(일루전 매직·사람을 마술 도구로 이용하는 장르)과 로석현(제너럴 매직·스토리가 있는 마술 장르)은 영상심사를 거쳐 공식적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북한은 지난 197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마술올림픽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특별상을 받았으며 이후부터는 세계마술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북한이 부산 세계마술올림픽에 출전하면 40여년 만의 복귀 무대가 된다. 또 2012년 세계마술올림픽(FISM)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한 후 첫 출전이다.
북한 마술팀의 최종 참가 여부는 마술사 참가 등록 마감일인 3월15일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앞으로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김윤일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2018년이 시작되면서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등 반가운 소식이 많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 세계마술올림픽에도 북한 팀이 꼭 참가해 남북 문화교류를 활성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은 7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부산 벡스코와 해운대 구남로 등에서 열린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마술올림픽은 전 세계 마술사 2,000여명이 국제마술대회, 총회, 갈라쇼 등에 참여하는 세계 최대 매직 이벤트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