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리아서 다시 고개 드는 IS…지부 선포하고 공격 선전

세력 재정비 우려…“존재감 유지하려는 몸부림” 분석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다 패퇴한 뒤 폐허가 된 시리아의 도시 락까의 모습. /AFP연합뉴스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다 패퇴한 뒤 폐허가 된 시리아의 도시 락까의 모습. /AFP연합뉴스


시리아에서 주요 거점을 대부분 잃고 쪼그라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북서부 반군 지역에서 재출현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이들리브 지부를 뜻하는 ‘윌라야트 이들리브’ 이름으로 공식 선전물을 유포하기 시작했다. 10일에 이들리브에서 시리아군을 상대로 기습공격을 잇달아 전개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IS는 이들리브의 전략 시설 아부 두후르 군공항 부근에서 기습공격을 벌여 시리아군 20명을 제거했고 20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IS는 파죽지세로 확장한 초기에 이들리브에 윌라야트를 운영했으나 2014년 다른 급진 조직과 경쟁으로 밀려나 이 지역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그러다 지난달 처음으로 이들리브에 IS 조직원의 움직임이 감지됐고 이달 10일부터 선전까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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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가 이들리브에서 5개 마을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문가들은 이들리브에 나타난 IS 조직의 규모를 수백명, 많게는 1,000여명으로 추산했다. 타흐리르중동정책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하산 하산은 “IS가 난데없이 이들리브에 나타났기는 하다”면서도 “IS 조직이 이들리브에 비활동 상태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S가 이들리브를 발판으로 재기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아직은 존재감을 유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찰리 윈터 연구원은 “IS가 ‘이들리브지부’를 발판으로 다른 지역으로 재확산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IS가 2014∼2016년 수준으로 공격을 수행하기에는 인력도, 자원도, 무기도, 네트워크도 없다”고 평가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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