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거지소굴' 지칭한 아이티, 노동비자 발급대상서 제외

美, "비자 만료 때 불법체류 비율 높아"

CNN, "제외 경우 흔치 않아"

미국의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인 지난 15일(현지시간)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리조트 도로 주변에서 “아이티는 거지소굴(shithole)이 아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통상 이날 미국 대통령들은 인종화합을 기원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마저 생략해 인종차별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팜비치=AFP연합뉴스미국의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인 지난 15일(현지시간)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리조트 도로 주변에서 “아이티는 거지소굴(shithole)이 아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통상 이날 미국 대통령들은 인종화합을 기원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마저 생략해 인종차별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팜비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지소굴(shithole)’로 지칭한 국가 중 하나인 아이티가 임시노동비자 발급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춘은 미 국토안보부가 18일(현지시간) 아이티와 벨리즈, 사모아 등 3개국을 ‘농업 부문 임시노동 비자’(H-2A)와 ‘비전문직 임시 취업 비자’(H-2B) 발급 대상국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아이티를 비자 발급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해당 비자의 발급 거부율이 높고 비자 사기·남용이 많은 데다 비자 만료 때 불법체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이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여야 지도부와의 백악관 회동에서 ‘거지소굴’로 묘사한 것으로 보도된 저개발국 중 한 곳이다.

관련기사



CNN방송은 “해당 비자 발급 대상국이 매년 갱신되지만 제외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이번 조치는 트럼프 정부가 아이티 이민자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1월 아이티 출신 이민자에 대한 ‘임시보호 지위’(TPS) 해지 및 추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10년 대지진 피해로 TPS 자격을 얻어 미국에서 살아온 6만 명의 아이티 난민은 내년 5월까지인 유예기간 내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얻지 않으면 전원 추방된다.

변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