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 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소로 이석준, 연출 정대윤 박승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뜨거운 의리를 가진 이들이 브라운관의 시선을 강탈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 그리고 산타마리아 로봇 연구팀이 바로 그 주인공.
흠잡을 곳 없는 완벽남이지만 ‘인간 알러지’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김민규(유승호)와 휴머노이드 로봇 아지3인 척 연기를 했던 열혈 청년 사업가 조지아(채수빈) 그리고 천재 로봇 공학박사 홍백균(엄기준)은 각각 달달한 로맨스와 진한 브로맨스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아지3라는 공통 분모로 엮이게 된 세 사람은 매회 조금씩 변화되는 과정과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으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며 ‘로봇이 아니야’의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내외를 넘나들며 인정 받은 뛰어난 수재들로 구성된 산타마리아팀까지 더해져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로봇이 아니야’의 27회와 28회에서 백균과 산타마리아 팀원들은 민규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만들고 딥러닝 시켰던 아지3를 볼드그룹에 매각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지3를 넘기지 않으면 민규가 가지고 있는 인간 알러지라는 병을 세상에 공개 하겠다는 황회장(손병호)의 협박에 그를 위한 선택을 하게 된 것. 그 사실을 알게 된 민규는 백균을 찾아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찾아봤어야죠!”라고 외치며 가족과 같았던 아지3를 포기하고 자신을 지킨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속상함이 뒤섞인 감정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이에 백균은 “우린 너의 남은 인생이 망가지는 모습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민규를 향한 남다른 의리를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또한 민규는 산타마리아팀이 공중 분해되는 위기를 막기 위해 KM금융의 대주주로 있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파격적인 행보를 걷게 되어 민규와 치열한 권력 싸움을 가졌던 황도원(손병호), 황유철(강기영) 부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그 사람들은 날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걸 내줬어”라며 산타마리아 팀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민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고.
이처럼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 그리고 산타마리아팀의 진한 의리로 브라운관을 훈훈하게 물들인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로 연애를 해 본 적 없는 남자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하는 여자가 만나 펼치는 로맨틱코미디다.
한편 ‘그녀는 예뻤다’, ‘W’ 등을 연출한 정대윤PD가 연출을,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쓴 김소로 작가와 이석준 작가가 극본을 맡은 ‘로봇이 아니야’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