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의 금화초등학교 뒤편 언덕에 작은 교회가 있다. 겉으로는 허름해 보이지만 1916년 준공된 것을 감안하면 백 살이 넘은 교회다. 바로 ‘석교감리교회(석교교회)’다. 국내 최초의 개신교 교회는 정동제일교회(1897년)로 평가된다. 석교교회는 20년 정도 늦지만 강당식 평면을 갖춘 고딕 양식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미국 감리교단 선교사의 주선으로 건축됐다. 인근 영천시장 입구에 돌다리(石橋)가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상 2층의 적벽돌 건물인데 오른쪽 끝 종탑주가 지난 1950년대에 증축됐다. 일제강점기인 이때 미국인들에 의해 지어진 건물이 많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주에 소개한 ‘배화여고 생활관’도 그렇다. 당시 미국은 일본의 후원자였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활동이 덜 구속됐다는 이유가 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