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취임 1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별로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경제 분야에서는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SSRS는 지난 14∼18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포인트)를 실시했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0%로 집계됐다. 지난달 지지율(35%)보다는 5%포인트 상승했지만, 그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55%)보다 여전히 낮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40%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48%는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고 답변했다.
분야별로는 외교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업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5%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56%)보다 21%포인트 낮았다. 아울러 세계 다른 나라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도 65%에 이르렀다. 또한, 미국인 46%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답변은 흑인(81%), 히스패닉(66%), 여성(55%), 이민자(65%) 등에서 매우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호감도는 40%로 ‘비호감’이라는 답변(57%)보다 17%포인트 낮았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금도 각각 66%, 61%의 호감도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경제와 관련한 미국인들의 여론은 호의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49%)가 ‘잘 못 한다’는 응답자(43%)보다 많았다. 공화당 지지자(90%)는 물론 무당층(52%)에서도 과반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수행을 지지했다.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도 경제(17%)보다 이민(18%)을 꼽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대선 공약을 잘 지키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한다’(46%)와 ‘잘 못 한다’(48%)가 팽팽히 맞섰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