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건비 비중 첫 15% 넘어...노조 利己에 멍든 현대차

매출 줄어도 임금만 올려



현대차(005380)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차가 덜 팔려 매출은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매년 노조 파업으로 인건비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와 다른 업체 간 인건비 양극화도 점점 심화하고 있다. 2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2016년 매출액(41조7,136억원) 대비 인건비(6조3,395억원) 비중은 15.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14년 14.6%에서 2015년 14.3%로 소폭 감소했는데 다시 1년 만에 반등했다. 회사가 어려웠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무기로 인건비를 끌어올린 노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특히 미국·중국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노조는 기본급을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5만8,000원 인상했다. 올해도 1인당 20만원의 상품권을 더 받자고 닷새간 파업해 4,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내기도 했다.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이 16%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의 임금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가 매출액 500억원 이상 차 업종 1,081곳의 2016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인건비는 전체 기업의 41%를 차지했다. 중소 규모 1,075개사의 비중(46.7%)과 맞먹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매출 흐름과 다른 인건비 흐름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가속화시켜 오히려 고용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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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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