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방남 일정을 마친 뒤 우리 측에 “잘 대해줘서 감사하고 남북이 힘을 합쳐 잘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현 단장은 지난 21일 처음 방남하면서 “예술단이 성과적으로 공연을 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 뒤 강릉에서는 “남쪽 공연 준비가 협조적이어서 공연이 잘 끝날 것 같다”고 발언했다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전했다.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당일인 9일보다는 전날인 8일에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이 열리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장 일행에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이 당국자는 “현 단장 측이 이번에 내려오면서 ‘점검 활동에 충실할 수 있게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멘트(언급)와 개별 인터뷰를 안 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남이 하루 미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북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현장, 갈마비행장 등을 사전점검할 우리 측 선발대도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동해선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 다만 김정은의 대표적인 체제 선전물인 마식령스키장과 2016년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한 갈마비행장을 방문하는 데 따른 논란도 예상된다.
한편 북한은 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기로 했다.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이기도 한 이날 북한이 건군절 70주년 기념을 위해 병력과 차량 등을 동원하는 등 군 열병식 개최를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