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폴슨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장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문제와 연계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슨 소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설 명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자는 남측 제안에 해외식당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북한의 주장은 어려운 요청”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들은 이동의 자유, 국가를 떠날 자유를 보장받아야 하며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북한이 제시한 조건들로 인해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 또한 크나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폴슨 소장은 “이산가족 대부분은 고령으로 헤어진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순전히 인도주의적인 문제로 정치적인 문제와 연계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여종업원 관련 의혹에 대해선 조사하는 것에 긍정을 표했다. “가능한 한 (여종업원들로부터) 가장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해 편견 없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한 것은 북한 당국이 일본인과 한국 국민 등 타국민에 대한 납치를 자행해 왔지만, 한국 정부가 북한 국민을 납치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의 인권 관련 책임규명을 위한 활동과 관련,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해 인권 침해 책임자들을 확인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현재 어떠한 특정한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밖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부 탈북민의 주장과 관련, “자신의 국가를 떠나는 것을 포함해 이동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 가운데 하나”라면서도 “인권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제한될 수 있고, 보안 문제가 그중 하나다. 이 같은 평가는 주권 국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