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기생충은 등장하지 않는다. 호러도, SF 장르도 아니다. 독특한 가족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가족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특징을 언급했던 만큼, 그 ‘가족’을 이룰 구성원들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마침내 공개된 배우들 조합 역시 흥미롭다.
송강호 배우의 아들 역할은 봉감독의 최근작 <옥자>에서 인상적 캐릭터로 열연했던 최우식이, 딸 역할은 <검은 사제들> 등에서 주목받았던 박소담이 맡는다. 이들의 엄마이자 송강호의 아내 역에는 장혜진이라는 신선한 이름이 올려졌다. 그 동안 <우리들>, <용순>, <밀양> 등에 출연했으나 더욱 선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강호 가장의 가족 외에 또 다른 한 가족이 등장한다. 이 가족의 가장은 이선균, 그의 아내는 조여정이 맡는다. 다수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해온 두 배우지만 커플이나 부부 호흡은 이번이 처음. 이 가족 또한 고등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로 구성된 ‘4인 가족’인데, 아들과 딸 역할을 맡을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두 가족 여덟 명의 주요 출연진 중 송강호와 최우식이 각각 봉준호 감독과 작업한 경험이 있으나, 그 외 모든 배우들은 봉감독 영화에 첫 출연이다. 게다가 배우들끼리도 이전까지 서로 같은 작품에 출연한 인연이 거의 없다.
주연작만 스무편이 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부터 고유한 매력과 탄탄한 연기로 사랑받아온 배우 이선균, 조여정, 기세 좋게 성장하고 있는 영화계의 젊은 피 최우식, 박소담, 그리고 미처 발견되지 못했던 실력파 배우 장혜진, 처음 만나게 될 신인배우까지, 다양한 경력과 색깔을 지닌 배우들이 한데 모여 펼쳐낼 조화와 호흡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은 두 가족 이야기를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낼, 좀 이상한 가족 이야기 <패러사이트(기생충)> (가제)는 올해 촬영과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2019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