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의료 현장 및 온라인상에서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유명 유산균음료 광고에 나오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균 중 하나다. 하지만 친숙도에 비해 잘못된 상식이나 오해가 많은 편이다.
헬리코박터균의 정식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균이 헬리콥터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위장 점막에 서식하며 상피세포를 손상해 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 각종 위 질환을 일으킨다. 위암 환자의 대부분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됐다고 해서 모두가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방창석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화기센터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환자 중 위암에 걸린 경우는 1% 미만”이라면서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경우 정상인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최소 1.92배에서 최대 10.9배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 외에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위암 발병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해서 과도하게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할 필요성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위암의 전 단계인 위축성위염·장상피화생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는 필요하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로 국내에서는 양성자펌프억제제를 포함해 두 종류의 항생제를 병합한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제균 치료요법이 구역질·복통·설사 등 부작용을 유발하고 항생제의 내성이 생기는 경우를 들어 불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에서는 40~50대에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이 50~60%대로 높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헬리코박터균의 주된 감염 통로로는 가족 내, 모자간의 구강 감염이 지목되고 있다. 예방법으로 개인 접시, 컵, 수저 등의 사용을 권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흔히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산균 음료는 제균 치료시 부작용을 줄이고 제균 성공률을 높여 준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지만 완전히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입증된 바는 없다. 방 교수는 “개인별 위암 발생 위험요소를 의학적으로 분석한 뒤 제균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위암 발생률이 40~50대에서 증가하기 시작하고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위암화의 초기 단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