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경찰서는 위조유가증권 행사 및 사기미수 혐의로 정모(49)씨와 김모(71)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쓰인 위조수표를 제공한 김모(69)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22일 위조수표를 서울 강북의 한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려 했다. 당시 은행원이 수표 발행일이 오래됐을 뿐 아니라 수표가 조악하고 금액이 매우 높은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겨 발행한 은행에 확인했다. 그 결과 발행 이력이 없는 수표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이 위폐를 만드는 데 사용한 수표용지는 지난 2005년 울산 두북농협 봉계지점에 공기총을 들고 침입한 2인조 강도가 훔쳐갔던 백지수표 71장 중 한 장으로 파악됐다. 당시 총기 강도 중 1명과 범행을 도운 일당 5명은 사건 6일 만에 검거됐다. 중국으로 달아났던 다른 강도 일당은 2006년 5월 위조 여권으로 국내로 돌아와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표가 위조·유통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김씨는 “숨진 지인으로부터 받아서 수표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