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예술단 공연을 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와 11일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각각 진행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북측이 이 같은 내용의 ‘예술단문제와 관련한 통지문’을 이날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통지문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파견 사전점검단이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 지 하루만에 나왔다.
앞서 현 단장 등 사전점검단은 2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남해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 5곳을 둘러봤다.
북한은 예술단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내달 6일 방남한 뒤 12일 같은 방법으로 귀환한다고 알려왔다. 강릉 공연 이틀 전에 내려왔다가 서울 공연을 마친 다음날 돌아가는 일정이다.
당초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는 북측이 판문점을 통해 예술단을 파견하겠다고 남측에 제의했다. 당시 북측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경유한 예술단 방남을 통해 파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경의선 육로가 이동 경로로 선택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러가지로 (출입경 시설이 잘 갖춰진) 경의선 육로 쪽으로 오는 것이 수월하고 편리성이나 그런 측면에서 협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의 이런 통지 내용이 사전점검담 방남시 협의한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24일 북측에 동의한다는 통지를 보낼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은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80명 정도는 오케스트라이고 나머지는 춤과 노래를 담당하는 인원이다.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방남했던 현 단장이 삼지연관현악단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있었던 만큼 예술단과 함께 방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은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합의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