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한국거래소 "AI로 불공정거래 의심계좌 1시간만에"

단독 개발한 AI 시장감시시스템 4월 정식 가동

상장사 내부자 자율등록 시스템 구축 등 시장감시 강화

시장의 패턴을 학습한 인공지능(AI) 시장감시시스템이 작동하자 의심스런 은행·증권사 계좌 목록과 함께 각 계좌가 관여한 주요 매매 현황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전까지는 사람의 손으로 시세조종 같은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계좌를 찾는 데 5일 가량이 걸렸지만 AI는 1시간 만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뽑아낸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4월 정식 가동할 AI 시장감시시스템을 시연했다. 한국거래소에서 갖고 있는 증권시장의 모든 매매기록·공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기존에 찾아내지 못했던 불공정거래 유형과 연계 계좌까지 잡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은 “미국 나스닥에서 시장감시에 AI를 일부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여타 선진국에서도 아직 개발 단계”라며 “성공적으로 AI 시장감시시스템을 전면 적용하면 한국이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시장감시시스템은 최신 모델인 엑스지부스트(XGBoost)를 사용, 총 80억원을 들여 거래소에서 단독으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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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이와 함께 잠재적 불공정거래군에 대한 특별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기승을 부릴 테마주 이상 급등에 대한 특별점검반 운영, 상장법인들의 내부자 정보를 미리 등록하도록 유도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매매를 조기 적발하는 내부자 자율등록 시스템 구축 등이 올해 시장감시위원회의 업무 추진방향에 포함됐다.

이는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횡행하는 불공정거래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는 “내부자 자율등록을 앞서 시행한 일본은 상장사의 80%가 참여하는 등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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