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지난해 매출액이 30조1,094억원, 영업이익은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5%와 31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6%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276억원과 4조4,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3조2,19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한 해 전인 지난 2016년 전체 영업이익 3조2,767억원보다 1.4배나 많은 규모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했다. 제조업에서는 기록적인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SK하이닉스는 공급 증가가 제한된 상황에서 수요가 밀려들면서 반도체 가격이 급등,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 측은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타이트한 수급 영향으로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직전 분기보다 9%, 낸드는 4% 상승했다.
올해 D램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이끌고 신흥 시장의 스마트폰 고사양화 추세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주요 업체들의 공정 전환에 필요한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견조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낸드 시장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수요를 이끌겠지만, 공급 부족 상황은 D램과 달리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